어미는 새끼들의 똥을 바로 먹어 버리지만...애비는 새끼들의 똥을 반드시 입에 물고 다른데로 가서 버린다... 사람과 똑같다...어미는 새끼들이 똥을 싸놓으면...아이구...똥 색깔도 이쁘네...하면서 흐뭇해 하지만...애비는...어이~~~애기 똥쌌네~~~하면서 어미를 부른다...
애비가 먹이는 먹이가 보기에는 훨씬 더 조심스럽게 보인다...어미는 입만 벌리면 대충 넣어주는 것 같은데...애비는 아주 섬세하게 먹인다...
끊임없이 왔다 갔다 하면서...새끼들을 돌보고...나는 끊임없이 셔터를 누르고...
녀석들도 잔뜩 흐린 하늘이 부담스러운 모습이다...먹이를 물고와서도 자꾸 하늘을 쳐다 본다... 사람은 비 안맞겠다고...천막은 쳤다만...
참...열심히도 가져다 먹인다...다른 새들보다...거의 두배는 먹이는 듯...
새끼들이 어미의 따뜻한 가슴털에 착 달라붙어 있다...자기들 나름의 교류를 하고...애비의 역할은 120%가 넘는 듯...하다...
새끼들의 애비가 육아에 더 적극적인 것 같다...어미는...의무 방어전만 치루는 듯...하고...원래 이녀석이 독특하게 착하기는 했지만...
잔뜩 흐린 날씨로 셔터스피드가 나오지를 않으니...방법은 없다...비가 쏟아지고...하늘이 열리기만을 기다려야지...뭐...
이렇게 이쁜 긴꼬리를 휘날리며, 새끼들을 돌보고 있는데...여기에 반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