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고 나서 보니...비오는 날...이런 모습의 사진도 이쁘게 보인다...
안개가 없으면...그런대로 색감은 나오구마는...산으로 안개가 가끔씩 들어와서 방해를 한다...
애비 치고는 참 착한 녀석이다...많은 긴꼬리들은 이렇게 안하는 것 같드만...유독 새끼들을 잘 챙기고...둥지도 잘 지킨다...
조용히 둥지를 지키던 애비 곁으로 애미가 왔다...혼비백산해서 둥지를 떠나는 애비가 안쓰럽다... 둥지 곁에서...둘이서 가만히 앉아 도란 도란 이야기나 좀 하지는...각시가 뭐가 무섭다고...그렇게 경기하듯이 도망을 치는 것인지...
안개가 그쳤다...다시 들어오고...둥지를 지키는 애비는 사는게 힘든지...하품도 하고...
비는 내려도 안개만 없으면...어찌 해 보겠구만...참...그림 안되네...
애비도 둥지 보호를 위해 가슴을 넓게 열었다...떨어지는 비를 원망하면서... 그래도 다행이다 녀석들아...장마철인데...오늘 처음으로 비가 오는거다...
너희들도 힘들지만...사진을 찍고 있는 나도 답답하다...안개에 묻혀...너희들이 잘 보이지를 않으니...
세차게 내리는 비와 함께...바닷가의 안개까지 산으로 들어왔다...사진에 색깔이 살아 나지를 않는다... 뭐...어쩌겠냐...그냥 앉아 있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