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녀석이랑 거의 동시에 이소를 했더니...숲속이 부산하다...엄빠가 정신을 못차리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한다... 긴장한 탓인지...먹이를 삼키지 못해 버렸다...

다음 가지로 점프를 하려고 하는데...엄청 무섭다...그러나...걸어서 이소을 했지만...이소한 것으로 쳐주는 모양이다... 집 떠나면...개고생인데...

다른 형제들은 점프를 해서 이소를 했지만...걸어서 이소를 감행했다... 둥지에 남아있는 동생녀석은 부러운 눈치로 쳐다보고 있지만...날아서 이소하는 것 보다...훨씬...무섭다... 그래도 아빠가 나타나서 둥지와 나 사이에 앉아 먹이를 준다...뭘 이런 걸...다...하면서...덥썩 받아 먹었다... 둥지에서 경험하지 못한 맛이다...

뭐...동생도 날아가 버리고...첫째 형아는 떠난지 오래 되었고... 이소가 별거냐...둥지만 떠나면 되는 거 아닌가? 김삿갓처럼...걸어서 이소를 해도...이소 맞죠? 걸어서 둥지를 떠나는 모습을 멀리서 아빠가 지켜보고 있다...살짝 날다가...나뭇가지에 걸렸드만...아빠가 깜짝 놀란다...

말도 안하고...묵묵히 연습하던 동생 녀석이 둥지를 따났다...밥 얻어 먹고...한숨 돌리는 사이에 녀석이 점프를 감행한 것이다 뒷모습을 보니...용감한 티가 팍팍난다...

뭐...한번 받아 먹기가 쪽팔려서 그렇지...둥지위에서 받아먹을 만 하구만...

둥지위의 동생녀석이...밥먹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짜식...뭘 그리 보냐?배고픈데...어쩌냐? 둥지에 남아있는 막내녀석까지...날개짓 연습을 한다...

자꾸...떨어질려고 하는 것을 버텼드만...배가 많이 고프다...자존심은 다음에 챙기기로 하고...할 수 없이 주린 배를 채웠다...

먹이를 가져와도 이제 신경도 안쓰고...둥지에 남아있는 막내 녀석만...밥을 달라고 아우성이다... 아래쪽은 무서운데...자꾸 떨어질 뻔 하는 상황이 생긴다...헐...아직 머리에 피도 안마른...막내가 둥지로 올라서려고 한다...아직 멀었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