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래 기다린 것 같다...떠나야 할 때가 온것 같다... 이리저리 날개짓도 해보고...반점프도 해보고...슬슬 떠나갈 준비를 해보자...
아무리 먹이를 보고 입을 벌리지 않는다고...삼키지도 못한 동생 녀석에게 왜 또...줄까? 바로 앞에 나도 있는데... 동생녀석은 맛있게 잠자리 식사를 하고 있는데...잊고 있었던 둥지의 막내가...그제야 먹이를 달라고 입을 벌린다...어쩌냐...저 철없는 동생을...
역시...동생은 동생이다...먹이 물고 온 것을 보고...먹이를 달라고...저리 애원을 하니... 실은 나도 먹고 싶지만...입도 안 벌리고...잘 참았다... 그런데 동생 녀석이 큰 잠자리를 삼키지 못했다....혹시...???
덩치가 큰 동생 녀석이 날개짓 연습을 하는데...아래로 떨어질 뻔 했다...십년 감수했네... 그래서 연습을 해 봤더니...동생 덩치에 밀린다...
둥지에 올라 온 두녀석은...이런 저런 연습을 하느라 지겨운 줄을 모르겠지만...첫째가 이소한 후...다른 녀석들의 이소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은시간을 너무 끄는 것 같아...지루해 지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기다려 봐야지 뭐...
동생이 나보다 덩치가 조금 더 크다...열심히 날개짓을 보여 줬으니...동생도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 동생이 연습을 하려고 하다...내 몸과 부딪히자...금새 연습을 멈춰 버린다...이런 좁은 곳에서는 다 그런 것이야...눈치껏 알아서 연습을 해야지...
동생 녀석은...둥지로 올라와서도...날개짓 연습도 하지 않는다...내가 그랬던 것 처럼...엄청 무서워 하고 있을 것 같다... 동생 앞이니...열심히 날개짓 하는 것을 보여줘야지...
내가 둥지에서 머뭇거리는 시간에...동생 녀석이 둥지로 올라왔다...어차피 동생 녀석도...길을 떠나야 하니...이해는 된다... 둥지위에 둘이 있으니...의지도 되고...더 좋은 것 같다...
둥지위에 서 있으면서...먹이를 먹겠다고 입을 벌리면 안되지...두려움을 없애는 훈련을 혼자서 해야 한다... 여러가지 고민이 많이 되는 시간이다...